
제목 그대로다.
입사를 해버렸다.
그것도 또 같은 분야다.
나는 미친년이다.
하..
사실 전전회사에서 같이 했었던 감독님께
내가 퇴사를 한 건 또 어찌아신건지 .... 무섭게도 연락이 왔는데
차마 "제가 이 업계를 손절을 쳐버려서요" 라고 단칼에 거절의 말이 튀어나오지 않아서
일단 이야기 해보자는 뜨뜨미지근한 말씀에 홀라당 회사로 찾아갔다.
그리고 다른 감독님들과 3:1로 한 시간동안 얘기를 했다.
내가 왜 퇴사를 하게 되었는지
내가 함께 했던 선배들은 무슨 문제였는지
나는 운이 없는 스타트인건지
이쪽 분야로 쭉 갈 것인지
이 업계에서 입봉을 한 뒤 느끼는 보람은 무엇인지
등등..
많은 얘기들을 나누고,
일단 3개월을 계약직으로 함께 한 뒤에 괜찮으면 정규직으로 가는 걸로 되었다.
하.....
진짜 ㅋㅋ 알겠다고 해놓고도 한숨만 하루에 백번 이상은 쉰듯.
난 진심으로 손절치고 마음의 정리 중이었다.
근데.. 또 괜찮은 가치관을 가지신, 이 분야에서 현역으로는 제일 위에 계신분들과 딥하게 얘기를 나누다보니
마음이 또 싱숭생숭한게..
그런데 결정적인건 이 고민을 하던 찰나에,
이 회사 대표 감독님이랑 내가 전 회사에서 아주 시달렸던 미감이랑 한 땐 동료였어서 아는 사이인데
그 미감이 대표한테 와서는 나에대해 안좋은 말을 엄청나게 쏟아냈다는 것이다 ㅋㅋㅋ
내가 웬만해선 화가 잘 안나는 타입인데
진지하게 화가.... 나더라...
물론 밖으로 튀어나오진 않았지만
속에서 활화산이 터졌다.
그리고 그동안 생각치 못한 생각이 들었다.
저 천하의 개 멍청하고 바보같은 상사년이 지가 뭐라고 새 회사로 가는 후배에 대해서 안좋은 말만하나.
일 좆같이 하니까 내 발로 똥 피해서 나온 건데 누가 누굴 욕하고 탓하는 거지?
또 일 안하고 남 얘기 하러 다니네
썅년 진짜 내가 더 성공해버릴까
이런식으로 생각이 튀어버렸다.
그래서 그냥..
하기로했다.
사실 이 일을 손절치려던 큰 이유 중 하나는
저런 사람들처럼 되지 말아야지 .. 가 컸다.
내가 본 선배들의 모습이 내 미래라고 생각하면 진짜 정신이 까마득해지곤 했다.
어떻게 결혼해서 애까지 낳고 살고 있는 걸까 저 사람은?? 이 생각을 맨날 했다.
절대 내 미래라고 생각하지 말아야지
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
라는 생각으로 고쳤다. 반대 지표로 삼는 것이다.
나는 일단 이 일을 계속 할 거다.
감독이 될 때까지 할 것이다.
하지만 이번이 정말 마지막 시도이기도 해서
이번에도 빅 똥을 밟는다면 영원히 손절이다.
이 회사에 들어가서 좋은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, 내가 무언가 보람을 느낀다면..
어쨌든 계속 할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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